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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housand Splendid Suns

식은 땀 흘리며 병든 닭 처럼 자다가 깨서 토하고 양 손을 따고 다시 병든 닭 처럼 잠들었다가 다시 깨서 토하고 양손과 발까지 따고 다시 잠들어야했던 덕택에 월요일부터 결근을 하고 8시 반쯤 눈을 떴다. 이불 밑에 전기 장판이 깔려있는 안방에서 잤기 때문에 눈을 뜨고 나자 혼자 누운 침대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더 이상 잠은 오지 않는데도 온 몸이 아파서 일어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침대 맡에 아버지가 쌓아놓은 책더미를 뒤적거려야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앞 표지를 봐서는 무슨 책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지만 뒷표지에는 박/완서씨라던가 아나운서 아무개아무개가 썼다는 감상 소감이 적혀있었다. 책에 이런 제3자들의 감상소감이 쓰여있는 것을 싫어하지만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가 쓴 책이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최소한 소재와 배경은 짐작이 갔다.

가벼운 소재가 아닐 것임은 짐작했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가만히 누워있어야 하는 시간을 뭔가로 때우다가 잠들어버리기 위해 펼친 책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사람 마음을 쥐어 흔들고 결국 엉엉 울게 만드는 책이었을 줄이야. 오후 1시 반쯤 책을 다 읽고나자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힘이 더 빠져버렸기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문학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만 이런 책이나 영화를 그저 책이나 영화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역시나,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표면적으로만 '아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이 들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일을 하지 못함에 대한 무력감.
의미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음에 대한 죄책감.


by Jaya | 2008/11/17 21:22 |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at 2008/11/18 03: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aya at 2008/11/19 13:53
경사에요 경사. 아님 최소한 머릿 속이 제대로 되어있는 사람이 다음 사장이 되던지.. (사장 아들 말고)
Commented at 2008/11/18 08: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aya at 2008/11/19 13:53
제목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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